분트 종묘 앞 고층빌딩 논란…서울시·문체부 왜 싸울까[점선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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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5-11-18 05:04 조회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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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터는 6·25전쟁 이후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던 곳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이곳을 1966년 한국 최초로 도심재개발 사업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도시 빈민들을 몰아내고 1968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게 됩니다. 당시 천재 건축가로 불리던 김수근이 건물 설계를 맡았는데요.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인다는 뜻의 ‘세운’ 상가는 1970년대 중반까지는 가전제품 상가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주거시설에는 연예인, 고위공직자, 정치인 등이 입주해있었고요. 하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서울 곳곳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1980년대 용산 전자 상가가 설립되면서 세운상가는 그 명성을 잃게 됩니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세운4구역의 경우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논의가 본격화됐는데요.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2007년 세운4구역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되고, 최고 122m 높이의 초고층 건물 개발 계획을 구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바로 맞은 편에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어요. 초고층 건물을 지을 경우 종묘의 경관을 가리게 된다는 점이 쟁점이 됐는데요. 수차례에 걸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건물 높이를 낮추라는 권고가 이뤄지면서 건물 높이 과정은 최대 71.9m로 낮아지게 됩니다. 2018년에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끝난 세운4구역은 2022년 철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문제는 용적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사업 수익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인데요. 사업시행자인 서울시는 용적률을 높이고, 문화재청의 방해(?)를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를 단행하게 됩니다. 서울시의회는 2023년 10월 ‘서울시 문화재보호 조례’에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국가지정유산 100m 이내) 밖이더라도 건설공사가 문화유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되면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조례를 삭제하게 되는데요. 이어 서울시는 종묘 쪽 건물 높이는 기존 55m에서 98.7m로, 청계천 쪽은 71.9m에서 141.9m로 완화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고시를 하면서 기존의 ‘높이 제한’은 백지화됩니다.
이에 문체부와 문화재청도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서울시가 조례 개정 과정에서 문화재청과 협의하지 않았다며 대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법원은 지난 6일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립니다. 문화재청장과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도 법령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의 판결인데요.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묘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최 장관은 “권한을 조금 가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서울시의 발상과 입장을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허 청장은 “종묘 앞에 세워질 높은 빌딩은 서울 내 조선왕실 유산들이 수백 년간 유지해온 역사 문화경관과 종합적 가치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종묘를 찾았는데요. 김 총리는 “종묘 앞 개발은 서울시가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번 문제를 다룰 제도 보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의 종묘 주변 초고층 개발에 제동을 걸겠다는 행보로 읽힙니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남산부터 종묘까지 쭉 뻗은 녹지 축이 생기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이 없다”며 “종묘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일단 올초 유네스코가 권고한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서울시가 받아들여 실시하는 것이 ‘순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지난 3월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HIA 실시를 요청하는 공식 문서를 국가유산청에 보냈고, 국가유산청은 해당 내용이 담긴 원본과 권고사항을 조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에 지난 4월7일 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는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서울시는 유네스코의 권고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HIA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세운상가는 종묘로부터 170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즉 100m 밖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HIA를 받게 되면 평가하는 데에만 수년 이상이 소요돼 재개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걸 우려하는 것일 텐데요.
문제는 서울시가 유네스코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산업혁명 당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영국 리버풀 해양도시는 유산 인근의 대규모 재개발로 인해 2021년 세계유산 지위를 상실했고요.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던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도 4차선 교량이 건설되면서 2009년 세계유산에서 제외됐습니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이란 말 그대로 전 세계가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공의 유산입니다. 세운상가 소유주들의 재산권과 노후화된 도시 재생도 중요하지만, 일단 문화유산의 가치는 한번 훼손되면 이는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서울의 경관을 특정 건물이 사유화하게 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김경민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한 방송에서 “(사업성의 문제는) 시행사업자의 문제이고, 용적률 완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업성을 개선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세운상가의 선례로 한번 문화유산 주변 경관이 망가지면 세운상가 주변의 다른 초고층 건물 건축으로 인해 주변 경관이 망가지는 일을 막을 명분도 없어지게 되고요.
다만 지금 정부와 서울시의 논쟁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소모적인 ‘제로섬 게임’에 가까워보입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문화유산 보전이라는 공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세운상가 소유주들에 대한 재산권 보장과 노후화된 도시 재생이라는 가치도 지키기 위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일(월~금)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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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급변기를 지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자동차를 대표하는 젠슨 황(엔비디아), 이재용(삼성전자), 정의선(현대차그룹) 등 기업 총수 3명의 ‘깐부 동맹’이 시사하듯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전기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자동차는 ‘네 바퀴로 굴러가는 스마트폰’을 넘어 소비자 거주 및 생활 공간으로 빠르게 변신하는 중이다. 사무실과 가정, 비즈니스와 여가의 연결은 기본이고 그 영역을 바다와 하늘로까지 넓혀갈 기세다.
최근 막을 내린 ‘저팬 모빌리티쇼 2025’ 행사에서 사이먼 험프리스 도요타 최고 브랜딩 책임자는 렉서스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이를 ‘360도 모빌리티’로 규정했다. 렉서스는 차량 내부를 집처럼 자유롭고 편안하면서도 취향에 맞게 스스로 꾸밀 수 있는 ‘개인화된 럭셔리 스페이스’ 콘셉트 모델의 세 가지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개인이 특정 목적·용도에 따라 차량을 개조하는 특장차 시장의 성장 또한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특장차 시장은 올해 약 1097억5000만달러(약 147조원)에서 2030년 약 1282억2000만달러(약 17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승차감과 속도, 출력 등 성능 못지않게 차 안에서 어떤 경험이 가능한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바흐 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초고급 VIP 의전 차량을 통해 ‘이동 중 집무실’이라는 개념을 이미 현실화했고, 도요타는 알파드와 벨파이어 같은 하이엔드 밴 모델을 중심으로 패밀리·캠핑·레저 특화 수요를 흡수하며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이 이동 중 학습, 휴식, 레저까지 포괄하는 모듈형 패밀리카로 자리 잡으며 특장차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운전자 맞춤형 솔루션 제공 업체인 ‘차봇 모빌리티’가 최근 기아의 1차 협력사인 케이씨모터스와 디지털 판권 단독 확보 등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은 것도 순정 하이리무진 기반의 특장차 제작 역량과 설계 노하우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케이씨모터스는 2015년 특화 차량 브랜드 노블클라쎄(Noble Klasse)를 출시한 후 지금까지 기아 카니발, 제네시스 G90 롱 휠 베이스, 현대 솔라티 등을 프리미엄 리무진으로 개조해 선보이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차봇 모빌리티는 자사 통합 플랫폼 ‘차봇’에서 노블클라쎄를 단독 유통하며, 기존 일반 승용차 중심의 제품군에서 1억원대 프리미엄 리무진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차봇 모빌리티가 이번 협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고객 경험의 극대화다. 노블클라쎄의 4인승 L4와 9인승 L9 모델은 주로 회장, 대표 등 VIP 고객과 법인 의전 수요를 겨냥한 이동형 오피스 차량이다. 이동 중에도 집무와 회의,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촬영 스케줄이 잦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나 이동 중에도 업무 몰입이 필요한 컨설팅·전문직 고객층 특화 모델이기도 하다.
최근 노블클라쎄를 반나절 시승했다. 대표 모델인 L9를 타고 남양주를 다녀왔다.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이 조화를 이룬 실내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2열 VIP 시트였다.
사이드 스텝을 밟고 들어서니, 메모리 시트가 온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깊은 착좌감도 인상적이었다. 거실 수준의 21.5인치 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었고, 포칼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덕분에 풍부한 사운드 감상 또한 가능했다. 이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터치식 통합 컨트롤러 시스템과 별도 냉·온장고가 편리성을 더했다.
합리적 가격과 실용성을 강조한 노블클라쎄 T9 모델도 케이씨모터스 논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케이씨모터스 관계자는 “고소득 가정의 학부모를 위한 프리미엄 리무진으로, 자녀들이 이동 중에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차량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160도까지 조절 가능한 등받이와 12㎝까지 늘어나는 레그레스트(다리 받침)가 특징이다. 냉·온 컵홀더와 독서등, 시트백 공기청정기, 무드등, 시트 온열·통풍 기능 또한 갖췄다.
차봇 모빌리티는 지금의 차량 판매·유지·관리 서비스에 콘텐츠를 결합해 고객에게 제시하는 노블클라쎄 패키지 구독 상품 운용도 계획 중이다. 예컨대 VIP 의전 고객에게는 호텔 스위트·프리미엄 골프 라운드 같은 럭셔리 패키지를, 교육 중심 가정에는 이동형 독서실 하드웨어와 함께 온라인 강의·학습 프로그램을 연계한 서비스를, 연예인 등 휴식이 필요한 고객들에겐 여행·웰니스 콘텐츠를 결합한 패키지를 차봇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식이다.
자동차 실내 공간의 진화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깐부 회동 직후 서울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회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와 로보틱스에 들어가며 저희가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며 “앞으로 차에서도 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고 했다. 미래 자동차가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경험 플랫폼으로 변모할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푸조는 지난 1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의 외관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존 원형 스티어링 휠 대신 게임용 조이스틱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하이퍼스퀘어’ 조향 컨트롤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손동작만으로도 네 모서리에 자리한 원형 컨트롤 모듈로 주요 기능을 민첩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푸조 폴리곤 콘셉트는 2027년 이후 출시하는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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